여러분, 250억의 값이 매겨진 달걀에 대해 궁금하시지 않나요?
러시아 제국의 마지막 불꽃이었던 로마노프 왕조, 그 화려한 궁정 속에서 만들어진 작은 보석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보석함이 아니었어요.
그것은 사랑과 권력, 예술과 비극이 뒤엉킨 하나의 전설이었습니다.
바로 파베르제의 황금 달걀인데요, 오늘부터 황금 달걀 시리즈 1편부터 차례로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파베르제 황금 달걀 (Fabergé Eggs) 개요
파베르제 황금 달걀은 러시아 황실의 로마노프 가문을 위해 칼 파베르제(Carl Fabergé)의 보석 공방에서 제작된 일련의 정교한 보석 세공품인데 1885년부터 1916년까지 매년 부활절을 기념하여 황제 알렉산드르 3세와 그의 아들 니콜라이 2세에게 선물로 헌정되었다.
총 69개의 황실 달걀이 제작되었으며, 이 외에도 개인 소장가를 위해 제작된 몇 개의 달걀이 더 있다. 러시아 혁명 이후 많은 달걀이 흩어지거나 소실되었지만, 현재까지 57가 남아있는데 상당수가 박물관이나 개인 컬렉션에 보존되어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파베르제 달걀은 뛰어난 예술성과 역사적 가치로 인해 보석 공예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황금 달걀 탄생의 배경
당시 러시아를 다스리던 사람은 알렉산드르 3세였다. 그는 덴마크의 공주인 마리야 표도로브나와 결혼했는데 처음에는 정략결혼이었지만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마리야 황후는 고국 덴마크를 그리워했다. 이를 지켜보던 알렉산드르 3세는 아내가 부활절 달걀을 좋아했던 걸 기억하여, 보석 세공사 피터 파베르제를 불러 약혼 20주년을 기념해 달걀 모양의 보석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이 화려하고 정교한 보석 달걀은 '파베르제의 달걀'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러시아 황실은 물론 유럽 각국의 왕족과 귀족들에게 사랑받는 수집품으로 떠올랐다.
금 세공사, 파베르제
파베르제 가문(House of Fabergé)은 1842년에 세워져 러시아 제국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보석 세공업을 전문으로 하던 회사였다.
파베르제는 황실 전용 금세공사로 임명되어 매년마다 황실에 보석 달걀을 납품했는데 러일전쟁 당시인 1904년과 1905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달걀을 제작해서 선물로 줬다고 한다.
황금 달걀의 전체 규모
파베르제의 달걀은 총 69개가 만들어졌고 개중 57개가 현재까지 남아있다. 안 그래도 하나하나가 대단한 보물로 간주되지만, 개중에서도 황실 전용 선물로 따로 제작된 달걀 52개는 특별히 가치가 높다. 이 52개의 달걀은 거의 모두가 피터 파베르제 본인이 직접 디자인하고 만든 달걀로, 그중 46개가 남아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러시아 혁명을 거치며 러시아 국외로 유출되는 바람에 현재 러시아에 남아있는 건 오직 10여 개에 불과하다. 지금도 경매에 나오면 수백만 파운드를 가뿐히 호가하는 최고급 수집품인데, 포브스의 발행인이자 정치인인 말콤 포브스는 무려 9개의 파베르제 달걀을 수집한 걸로 유명하다
파베르제의 달걀
러시아 제국 의 보석 세공사 ' 피터 칼 파베르제 (Петер Карл Фаберже, 1846~1920)'가 만든
namu.wiki
황금 달걀 소개
■작품1, 암탉
첫 번째로 만들어진 파베르제 달걀. 1885년 러시아의 마리야 표도로브나 황후를 위해 제작됐다. 황후가 이 보석 달걀을 어찌 좋아했던지 이후 부활절마다 보석 달걀을 만들어 선물하는 전통이 생겼을 정도다.
높이는 64mm, 너비는 35mm 정도이며 당시 제작하는 데에 4,151 루블이 들어갔다.
이 달걀은 파베르제의 작업장에서 일하던 '에릭 콜린'이 디자인했는데, 금으로 만들고 백색 안료로 겉을 칠해서 겉으로 보기에는 실제 달걀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다. 계란이 열리는 중간의 홈 부분에는 금띠를 둘러놨다.
◆서프라이즈
실제 달걀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열어보면 마치 러시아 인형처럼 계속되는 ‘서프라이즈’가 기다린다
이 달걀을 비틀어서 열면 무광택 마감된 순금 '노른자'가 드러난다. 노른자를 또 비틀어 열면 루비 눈이 달린 황금 암탉이 나온다.
암탉을 열면 금과 다이아몬드로 만든 러시아 제국 황제관의 조그마한 레플리카와 금사슬 달린 루비 펜던트가 들어있었는데 불행히도 이 두 가지는 현재는 사라졌다.
◆작품의 소재 위치
황후가 1885년에 선물을 받은 이후 1917년 혁명이 발발하기 직전까지 아니치코프 궁전에 보관됐다. 혁명이 일어나자 다른 파베르제 달걀들과 함께 압수돼서 크렘린 무기 박물관으로 잠시 옮겨졌다가 1920년 외국으로 팔려나갔다. 이후 여러 수집가들에게 이리저리 팔려나가기를 반복하다가 2004년 러시아로 돌아와 현재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파베르제 박물관에서 소장 중이다.
◆상징과 감동
이 달걀은 단순한 보석 세공품이 아니었다. 사랑과 정성, 그리고 전통이 녹아든 하나의 메시지였다. 마리아 황후는 이 깜짝 선물에 깊이 감동했고, 그 감동은 한 해 한 해 이어져 총 50개의 황실 달걀 제작이라는 전통으로 꽃피게 된다.
■작품 2, 사파이어 펜던트가 달린 암탉 (분실)
1886년 알렉산드르 3세가 자기 아내 마리야 표도로브나 황후를 위해 만들었다. 현재 사라진 6개의 황실 계란들 중 하나다.
계란을 찍어놓은 사진도 없고 삽화도 없으며, 심지어 외양에 대한 설명조차도 서로 충돌하는 내용이 많아서 정확히 어떻게 생겼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대강 '금과 로즈컷 다이아몬드로 만든 암탉이 둥지에서 사파이어 계란을 꺼내는 모습'으로 암탉 부리에 느슨하게 사파이어 계란이 걸려있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암탉과 둥지 모두 다 수백 개의 로즈컷 다이아몬드들이 빼곡하게 박힌 금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이 달걀은 1886년 4월 5일 파베르제의 작업장에서 출하되어 황제에게 전달되었으며, 같은 해 4월 13일 황후에게 선물되었다.
이후 아니치코프 궁전에서 보관됐으나 1922년 임시정부의 기록에서 마지막으로 언급되었으며, 그 이후에는 행방이 묘연하다.
■작품 3, 세 번째 황실 달걀
1887년 제작된 세번째 황실 달걀. 특별한 이름이 붙어있지 않아서 그냥 'Third Imperial' 즉 '세 번째 황실 달걀'이라고 부른다.
역시 마리야 표도로브나 황후를 위해 만들어졌으며 루이 16세 스타일로 만들어졌다. 3개의 사자발 모양 다리들이 떠받치는 몸통 위에는 18K 금으로 빚은 달걀이 올라가 있다. 받침대에는 물결무늬가 조각되어 있고 황금 합금으로 만든 장미와 잎사귀 장식들이 붙어있다. 받침대 링의 중심에는 캐보션으로 깎은 사파이어가 박혔고, 사파이어가 끼워진 황금 틀에는 작은 다이아몬드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서프라이즈
달걀에 붙은 다이아몬드를 꾹 누르면 달걀이 덜컥하고 열린다. 뚜껑이 열리면 백색 에나멜과 14K 황금으로 만든 Vacheron Constantin 사 시계가 나온다.
달걀 안에 스위스 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의 14K 금으로 된 여성용 시계가 들어 있다. 이 시계는 흰색 에나멜 다이얼과 금색 시곗바늘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이아몬드로 장식되어 있다. 나중에 이 시계는 달걀 내부에 수직으로 세울 수 있도록 힌지로 장착되어 탁상시계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있다.
◆ 발견 이야기
이 달걀은 한때 분실되었다가 2012년에 미국 중서부의 한 고철상에 의해 거의 100년 만에 우연히 발견되었다. 그는 이 달걀을 고철로 팔기 위해 구입했지만, 내부에 있는 시계의 브랜드인 'Vacheron Constantin'을 검색하던 중 이 달걀이 파베르제의 황실 달걀임을 알게 되었다. 이후 런던의 보석상인 Wartski가 이 달걀을 구매하여 현재는 개인 소장가의 소유로 알려져 있다. [출처=나무위키]
맺는말
이 작은 달걀 하나에 담긴 이야기나 예술적인 모습이 참 아름답지 않나요?
2004년, 미국의 억만장자 포브스가 황실 달걀 9개를 구입해 다시 세상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지요.
파베르제의 황실 달걀은 단순한 보석을 넘어, 역사와 예술, 그리고 놀라운 발견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다음 편에는 또 다른 아름다움의 황실 달걀들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